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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

대전 갑천에 빠진 야생 들쥐를 만나다.

by 산들강 2010. 12. 5.

이른 아침... 대전 갑천에 나가봤습니다. 전날 마신 술을 깨워볼까 싶어 찬바람을 쐬기 위해서입니다.
옷을 제법 입고 있는데도 정말 많이 춥더군요. 이런 날 따뜻한 국물로 속을 풀어야하는데...

이날도 저는 카메라 가방을 메고 무작정 걷고 있었습니다.
논병아리와 흰빰검둥오리가 먼저 반갑다고 인사를 합니다. 조금 있으니 쇠오리 무리들과 백로들도 보입니다.
뭔가 쌩~ 하고 날아가는데... 응! 뭐지?  ...  ...  앗! 잿빛개구리매(암컷) 같은데...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손 시리다고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내지 않았거든요. 카메라를 꺼내서 망원렌즈를 조립하였습니다.
"어~~~ 손시려..."
 
돌보를 가로질러 갑천을 건넜습니다.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길옆으로 몸을 이동하는데... 뭔가 "풍덩"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뭐지? 엥!!! 야생 들쥐 한마리가 제가 옆으로 이동하는 것에 놀라서 갑천으로 뛰어들었던 모양입니다.
춥겠다는 생각보다는 또 한건했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건 사람 심리상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들고 있던 카메라로 쥐 사진을 다다닥 촬영하였습니다.
들쥐가 사라진 후 춥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ㅋ(큰일입니다.)


저에게 놀라서 달아나던 들쥐는 얼떨결에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엄청 빠른 속도로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2m정도 헤엄을 치더니 안되겠는지 다시 돌아옵니다.
갑천에 물이 흐르는 하천폭이 120m는 되니까 바로 포기하더군요.



눈치를 삭~ 보더니...



조금 위로 헤엄을 치더니 이내 달아납디다.
그리고는 풀숲에 숨어서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추웠을까요?


갑천 물에 풍덩 빠진 야생쥐로 인해 한바탕 웃고 나니 술이 확 깨더군요. ㅎㅎㅎ
(어떤분들은 빵! 터지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더군요. 저는 아직 익숙치 않습니다.)


위 사진들은 캐논 dslr 카메라 500d와 망원렌즈 100-400mm로 촬영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산들강의 새이야기 였습니다. 요즘 안개가 많습니다. 운전에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