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강의 새이야기

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입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은 대구수목원 시간은 오후 4시 전후, 해는 서산에 걸치기 직전이라 대구수목원은 일부 산의 그림자가 덮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카메라를 메고 바람때문에 나무위의 새들보다는 바닥에서 먹이 활동하는 새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멀리서 왜가리만한 새 한마리가 앞쪽 50m에 내려 앉는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 왜가리 비슷해보여서 실망스런 느낌으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억!!! 저게 뭐야... 해오라기잖아!!! 일단 한장 촬영하고 움직이는데...


그만 날라가 버렸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조심할 껄하는 생각과 몇장 더 촬영할껄 하는 마음이 교차되었습니다. 얼마나 멀리 날아가는지 따라가지도 못하겠더군요.

* 해오라기는 백로과에 속하는 중형조류입니다. 크기는 57cm, 머리꼭대기에서 뒷목까지 검은색이며, 등은 녹색을 띤 검은색입니다. 주요 특징은 머리 꼭대기에 흰색의 댕기깃이 2~3개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다리는 노란색이고 부리는 검은색입니다. 저수지, 호수, 강, 논에서 먹이를 찾고 숲의 나무위에 둥지를 만들고 집단 번식을 합니다.


잊어버리고 30여분 다른 촬영하고 이동하던중 아까장소에서 500m 떨어진 곳에 다다랐을때였습니다. 30m 정도 되는 자점에서 뭔가 이상한 물체가 보였습니다. 뭐지? 또 카메라로 확인해봤습니다. 엉덩이만 봐서는 뭔질 모르겠더군요. 아까 그놈인가???



중간에 언덕이 있어서 이번엔 이놈이 나의 기척을 못알아챌 것으로 예상하고 뒤로 후진... 한 다음 언덕에 엎드렸습니다.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해오라기가 맞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여기 있었구나? 조심해야지. 아주 민감한 놈이라 언제 날아갈지 모릅니다.



우측으로 이동하여 한장 더 촬영했습니다. 엎드려 있으면서 기분이 한 층 업되었습니다. 카메라 LCD창으로 보니 참 예쁘더군요.


조금 더 가까이서 촬영하고픈게 사람 마음일까요? 움직일려고 해오라기를 주시하는데...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아무래도 대구수목원의 특징때문이겠지요? 대구수목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람 또는 운동을 하기때문에 사람이 없는 곳으로 날아간 것 같습니다. 이후 30여분간 더 촬영하러 다녔지만 해오라기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2009년 12월 30일의 추억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정말 엄청난 바람이 불더군요!!!
 
이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Comment +2

  • 이런 귀한새도 있군요..^^
    해오라기는 바다새인줄 알았는데 아니네..ㅎ

    해오라기새 저두 만날 날이오겠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