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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아비목

얼굴이 보이지 않는 큰회색머리아비

by 산들강 2011. 6. 13.

 (음악 : 거위의 꿈, 가수 : 인순이)



동해안에서 만난 큰회색머리아비



아침녘 날이 아직은 그다지 밝지 않은 7시입니다.

바닷물은 검게 느껴지고 하늘은 흐려 일출을 볼 수 없었던 날이었습니다.



영덕의 어느 항에서 카메라를 메고 이리저리 헤메고 있었죠.

제방을 넘어 어디선가 유영하는 새가 한마리 관찰됩니다.


포인트를 찾아 잠복하고 망원렌즈를 장착해서 기다립니다.

기회가 왔습니다. 갑자기 큰회색머리아비가 고개를 쳐들고 날개를 퍼득이며 두발로 섭니다.


  


큰회색머리아비는 누구일까요?


  아비라는 이름이 참 어색하죠.


바닷가에서도 멀리 관찰되다보니 일반인들은 잘 모를 것 같습니다.


아비목 아비과에 속하며, 크기는 72cm로 대형 조류입니다.

부리는 직선이며, 회색머리아비보다 더 긴 편입니다.

겨울깃으로는 몸 윗면은 어두운 갈색이며, 몸 아랫면은 흰색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동해안과 남해안에서 겨울에만 관찰되는 겨울철새입니다.




처음 촬영한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큰회색머리아비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ㅎㅎㅎ

이유는 카메라와 얼굴이 일직선이 된 것이지요.







힘이 어느 정도 빠지니 몸을 왼쪽으로 틀더군요.

그러면서 나타나는 얼굴...






약 1분간 이런 모습을 유지하더군요.

대단한 체력임에 틀림없습니다.


보통 새들은 5초 또는 10초 정도면 끝이나는데... 신나게 촬영을 했답니다.








지금의 모습은 겨울깃에서 여름깃으로 살짝 바뀐상태입니다.


여기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여름깃으로 바뀔 것 같은데...

겨울철새다보니 여름깃으로 바뀌기 전에 올라갈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모두모두 힘내세요.


                                                어제 가야산에 올랐습니다. 엄청 힘이들더군요.
 
                                    새가 있을까봐 카메라를 들고 갔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위 사진들은 캐논 dslr 카메라 7d와 망원렌즈 100-400mm로 촬영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산들강의 새이야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