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2일 모래톱이 많은 낙동강변을 찾았습니다. 그 곳엔 야생의 흔적들이 많이 있더군요. 곳곳엔 습지와 웅덩이, 동물의 발자국들... 그리고 사람들이 개간해 놓은 밭이 놓여 있었습니다. 야생고라니들은 봄에 올라오는 새싹을 싹~뚝 싹~뚝 짤라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금 보니 이곳도 보리들이 올라오고 있더군요. 그리고 보리밭엔 고라니 발자국과 분변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아!!! 이곳에서 야생고라니를 만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야생동물 촬영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복장을 잘 갖춰야합니다. 위장모자, 위장마스크, 위장복, 소리가 적게나는 신발...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위장해야합니다. 야생동물들은 빛의 반사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움직이도록 해야합니다. 야생동물과 마주쳤을땐 가만히 있도록 해야합니다. 촬영할려고 카메라를 들면 무조건 도망갑니다. 한눈 파는 사이 카메라를 들고 될 수 있으면 엎드려야 겠지요!!!
그럼... 이번에 촬영한 야생고라니 사진을 감상해보도록 합시다... 야생고라니와의 만남은 1분 미만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이면 사진은 30여장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모든 장면을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먼저 지나가는 고라니를 봤습니다. 물론 저는 천천히 움직이는 상태였기때문에 고라니가 인지를 못했습니다. 저는 고라니를 발견하자말자 제자리에 멈춰서고 천천히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한번 더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래도 모르더군요.
3번째 셔터를 누르는데...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잠시 머뭇거리더군요.
네번째 셔터를 누르는데 고라니가 고개를 이쪽으로 돌렸습니다. 셔터소리에 반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뭔가 이상한 듯 계속 쳐다봅니다. 이번엔 정확하게 쳐다보는군요. 하지만 저를 발견할 순 없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이 위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고개를 쭈~욱 뽑아올립니다. 뭐~지??????하는 표정입니다.
아닌가????? 저는 천천히 셔터를 계속 눌렀습니다. 고라니는 이상했지만 볼 수는 없었죠!!! 정말 짜릿하더군요!!!
이상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원래가던 길로 계속 갑니다.
오늘 저는 새로운 모습으로 야생고라니를 만났습니다. 물론 고라니는 저를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고라니를 사진으로 담아 소중히 보관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짜릿한 느낌이 충만한 날이었습니다. 진사님들도 이런 기회를 한번 가져보시길... 항상 준비를 하고 계셔야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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