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새 황조롱이와 철새 말똥가리의 전투
- 주남저수지에서 -
주남저수지 마지막 촬영하러 떠났을 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남들과 달리 주남저수지 제방을 걸어 다닙니다.
한곳에만 있기엔 탐조가 아쉽기때문이랍니다.
오늘은 이곳저곳을 보다가 람사르 문학관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말똥가리 한마리를 발견하고는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말똥가리가 저를 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를 본 것이 아니라는 건 아래 사진을 보고 알았습니다.
황조롱이가 제가 있는 쪽에서 확 달려드는 겁니다.
깜짝 놀라 나무 위에서 떨어질뻔 했다는 거 아닙니까?
왜 맹금류인 황조롱이와 말똥가리가 싸우는 걸까요?
제가 알기론 이지역은 텃새인 황조롱이의 텃밭입니다.
그런데 철새인 말똥가리가 이곳을 침범한 거지요.
그래서 황조롱이가 같은 맹금류이지만 말똥가리에게 시비를 거는 것 같습니다.
자세를 바로 잡는 말똥가리...
황조롱이의 공격은 10여분간 계속 되었습니다.
사실 싸움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이었다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가 말똥가리가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기세 등등해진 황조롱이... 작은 덩치지만 말똥가리를 끝까지 추격합니다.
500m 이상의 거리에다 역광이라 사진은 별로지만 어떻게 싸우는지는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텃새 황조롱이와 철새 말똥가리가 싸우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싸우기보다는 철새인 말똥가리가 무조건 달아나더군요.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이고 말똥가리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니
싸우지 말고 잘 살았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오늘은 먼곳으로 촬영을 떠납니다.
거제 지심도라고 하는데 일기가 좋지 않아서 걱정이네요.
위 사진들은 캐논 DSLR 카메라 7D와 망원렌즈 100-400mm로 촬영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산들강이 맹금류의 싸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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