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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기러기목

당황한 큰고니와 촬영하는 사람들

by 산들강 2009. 12. 13.
사진 촬영을 하다보면 때때로 야생동물들에게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할말을 잃게하는 일을 보았고 카메라로 담게되어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글을 올립니다.


조류를 촬영하기 위하여 잠복한지 한시간이 경과되었습니다. 갑자기 건너편 쪽에 큰고니의 울음소리와 함께 제가 있는 쪽으로 갑자기 뛰더니 날아오르는 것입니다. 위험요인으로 부터 도망을 치는 거죠.



큰고니들은 제가 있는 이쪽 앞에서 선회하더니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급하게 담느라 갈대모습이 들어온 줄도 몰랐습니다. 무작정 셔터만 눌러댔습니다.



사진 촬영하던 중 큰고니가 왜 급하게도망치는줄 알았습니다. 뒤쪽에 사람 3명이 모습을 나타내더군요. 사진으론 자세히 나타나진 않았지만 카메라를 들은 3명이 달려나오고 있었습니다.



큰고니 뒤 쪽을 보면 카메라를 들은 세사람이 타고온 것으로 보이는 봉고차가 보입니다.



큰고니 위험을 느낀 사람들 모습입니다. 너무하더군요... 제발 이러지는 맙시다.



이 곳엔 사진으론 나타나지 않지만 큰고니가 65마리가 있었습니다. 잠복할 때 숫자를 헤아려놨습니다. 카메라를 들은 사람들은 큰고니 무리가 있는 걸 멀리서 보고 나타난 거죠... 아마도 사진은 제대로 촬영 못했을 겁니다. 뛰어다니느라!!!



뒤 쪽에 많은 무리의 큰고니들이 나타나고 이내 사라집니다. 선회하는 모습도 볼 수 없습니다. 놀래서 자리를 벗어날려고 전력을 다했을 겁니다.


보통 큰고니들은 날아올란 곳에 다시 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놀랐는지 다시 오지 않더군요. 위쪽으로 2km 벗어난 곳에서 오후에 확인했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사진을 촬영하다보면 좋은 사진에 욕심이 많이 납니다. 하지만 야생동물 서식에 방해를 주는 경우는 없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