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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기러기목

주남저수지에서 큰고니의 안타까운 사고장면을 목격했습니다.

by 산들강 2011. 1. 20.


마음이 뒤숭숭해서 한 동안 사진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11. 1. 8(토) 오후 2시 30분경 경남 창원시 동읍에 위치한 주남저수지에서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날 가족들을 데리고 주남저수지에 쉬고 있는 새들을 구경 시켜줄 요량으로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큰고니 한 무리의 비행이 시작되고...  


큰고니 4마리로 기억하는데... 한 무리가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진사님들이 많은 곳 앞쪽으로 150m에서 4마리가 처음에 날아 올랐고 1마리는 다른 곳으로 날아갔으나,

3마리가 주남저수지 옆 논쪽으로 날아서 한바퀴 선회 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큰고니 한마리가 갑자기 추락을 합니다.


전... 큰고니 들이 제방쪽으로  제법 가까이 날아오길레...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로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마리가 추락을 하고 인근에 많은 사람들이 "웅성~ 웅성~"하더군요.



뭔일인가 해서 카메라에서 눈을 떼고 앞을 쳐다보니

큰고니 한마리가 저수지 안쪽에 얼음이 언 곳에 떨어져서 슬프게 울고 있었습니다.

날개 한쪽에선 피가 흐르고...




진사님들중 한분이 창원소방서에 긴급구조요청을 했습니다.


큰고니가 추락한 곳은 사람들이 그냥 들어가긴 어려운 곳입니다.

얼음이 얼어 있어서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곳이라 모든 사람들이 발만 동동그렸습니다.


그 때 진사님중 한분이 창원소방서에 긴급 구조요청을 했습니다.

"주남저수지에서 큰고니 한마리가 비행중에 연줄에 걸려 추락했으니 구조해달라"고 말씀을 하더군요.

그래서 무사히 구조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큰고니는 왜 비행중에 추락한 것일까요?
 

현장에는 방패연을 날리는 분이 한분 계셨습니다.

매일 와서 연을 날렸던 모양입니다. 그 날도 연을 날리고 있었는데...

주남저수지 반대쪽으로 날렸는데... 큰고니가 비행하는 도중에 연줄을 미처 발견을 못하고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새들의 비행이 많은 곳에서는 비행에 방해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나중에 그쪽 분들께 문의를 해보니 큰고니는 안타깝게도 죽었다고 하더군요.



큰고니 사고장면...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런 큰 사고가 날지 정말 몰랐습니다.

아름다운 비행을 하고 있었거든요.








너무 가까이 날아와서 한마리를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사고 원인이 된 연줄이 바로 앞에 보입니다. 큰고니는 미처 발견을 못한 듯...






그리고 연줄에 걸린 모습... 너무 안타깝습니다.






연줄에 걸려 힘겨워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곤 추락을 했는데... 차마 사진을 촬영하지 못하겠더군요.




사람들로 인해 큰 사고가 난 큰고니에게...

"명복을 빌어봅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포스팅을 올립니다.


처음엔 3마리중 2마리를 촬영하고 있었고 나중엔 너무 가까이 날아오니 한마리만 촬영했는데...

그 한마리가 연줄에 걸렸더군요. 현장에서는 카메라의 사진보기로 봤을때는 보이지 않던 연줄이

사진을 크게 해놓고 보니 보였습니다.


혹시 다른 분들이 이 사고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나 확인을 해봐도 없어서 제가 올립니다.

앞으로 이런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진과 글을 올리니 양해바랍니다.



주남저수지를 관리하는 곳에서는 연을 날리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부탁드립니다.

새들이 많은 곳에서는 연을 날리지 맙시다.



위 사진들은 캐논 dslr 카메라 7d와 망원렌즈 100-400mm로 촬영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산들강의 새이야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