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두루미떼가 주남저수지를 그냥 지나치는 이유
지난 토요일 경남 창원시 동읍에 위치한 주남저수지에 들렀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몇주전에 쉬고 있던 재두루미 이후 어떤 새들이 왔을까 싶었지요.
주남저수지 재두루미 http://oks03.tistory.com/875
대형 대포를 세워놓고 몇분의 진사님들이 새를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두루미들은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관찰되는 새들이라곤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민물가마우지들이 조금 관찰되고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청둥오리는 제법 관찰됩니다.
다른 분들과는 달리 저는 카메라를 메고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0여분 이동한 후 북쪽 하늘에서 흑두루미 12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앗! 저는 마음이 급해집니다. 흑두루미가 앉을 곳을 알고 있으니 자세를 잡고 기다렸답니다.
그런데 이쪽으로 날아오던 흑두루미가 몇번을 두리번 하더니 남쪽으로 날아가버립니다.
아! 얼마나 아쉽던지...
북쪽하늘 멀리서 날아오는 흑두루미떼입니다.
이때만 해도 기대만발이었지요.
지난번 재두루미에 이어 올핸 흑두루미도 보는구나 싶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위쪽 10마리와는 달리 2마리가 다른 행동을 시작합니다.
이젠 5마리가 이탈을 하네요.
어디로 갈지 결정을 못해서 이러는 것 같습니다.
흑두루미 12마리가 이젠 합의에 도달했나 봅니다.
주남저수지는 그냥 지나치기로 말이죠.
정말 아쉬웠답니다.
멀리 떠나기 위해서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흑두루미 편대를 이룹니다.
눈물이 핑돌 지경이랍니다.
촬영을 끝내고 주남저수지로 돌아와 흑두루미가 왜 이곳에 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봤답니다.
이유를 알고 보니 간단합니다. 주남저수지 내에 물이 예전보다 많더군요.
몇주전 재두루미가 있을때보다 약 10~15cm의 물이 불었습니다.
이 간단한 이유가 흑두루미가 쉬지 않고 그냥 지나친 이유랍니다.
2011년 주남저수지 철새축제가 12월 2일에서 12월 4일까지 열립니다.
그런데 철새가 오려면 여러가지 조건들이 잘 맞아야 합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요?
주남저수지를 관리하는 곳은 창원시라고 합니다.
아주 간단한 문제인 수량 관리가 철새축제 성공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창원시에서 이점을 꼭 신경 써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위 사진들은 캐논 dslr 카메라 7d와 망원렌즈 100-400mm로 촬영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산들강의 새이야기에서 흑두루미가 그냥 지나치는 이유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조류 > 두루미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리에 흙을 잔뜩 묻힌 재두루미(화보) (16) | 2011.12.13 |
---|---|
천수만에서 만난 멸종위기종 검은목두루미 (15) | 2011.11.21 |
흑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아름다운 동행 (16) | 2011.11.18 |
겨울진객 흑두루미! 낙동강 해평습지 위를 날다. (10) | 2011.11.02 |
주남저수지에 멸종위기종 재두루미가 왔습니다. (18) | 2011.10.29 |
한가위에 쇠물닭 가족을 만나다. (16) | 2011.09.15 |
쇠물닭과 검은댕기해오라기의 어색한 만남 (6) | 2011.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