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날의꿈, sg워너비)
가족에게 줄 호박엿이나 오징어를 조금 사고 도동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바다에서는 파도가 심한지 정박되어 있는 배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끼이익", "끼이익"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런 소리에 어쩔 줄을 몰라하는 승객들...
울릉도엔 5번을 왔지만 오늘처럼 바다가 좋지 않기는 처음입니다.
배멀미를 약하게 하는지라 심하지 않는 이상 약을 잘 먹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배멀미 약을 다 드셨더군요.
걱정이 되었지만 참았습니다.
조금 있으니 탑승이 시작됩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늦게 탑승할 생각으로 기다리다가 10분전에 배에 올랐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 배가 흔들흔들합니다.
"오늘 포항 가는 거 만만치 않겠는데"
배는 곧 출발하고 사람들의 비명소리도 들립니다. "으아~~~악"
벌써부터 배멀미하는 사람들이....
바닥에 누웠습니다. 조금 편하더군요.
파도가 배를 때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배가 순간적으로 옆으로 이동하는 느낌도 듭니다.
"오늘 이러다가 사고 나는거 아냐"하는 생각도 듭니다.
별별 생각이 다 드는 걸 보니 힘이 들었던가 봅니다.
30분이 지났을까? 선장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나옵니다.
"파도가 심해서 배의 속도를 줄이고 항로를 변경해서 이동하므로 7시가 넘어야 포항에 도착합니다."
울릉도에서는 보통 14:40분에 출발하면 3시간 20분이 경과된 18:00에 도착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한시간이 더 걸린다고 합니다.
울릉도가 왜 울릉도인지 알겠더군요.
에라 모르겠다하고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잠을 자다 슬그머니 눈이 떠지더군요.
바다가 제법 잔잔해졌습니다. 아마도 육지에서 가까워져서 그렇겠지요.
오늘 바람은 성인서풍이라 울릉도에서 출항하는 배는 힘이 들고
포항에서 출항하는 배는 쉽게 이동이 되는 것 같습니다.
멀리 육지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아마도 삼척 인근이 아닐까 싶습니다.
울릉도에서 옆으로 직선으로 내달리면 삼척이 있거든요.
아직도 2시간 이상은 더 가야합니다. 다시 잠을 청합니다.
6시 30분에 다시 눈이 떠졌습니다. 이젠 잠도 안옵니다. ㅎㅎㅎ
조금 더 가니 호미곶과 포스코가 보입니다.
드디어 포항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순서대로 내리는 것을 10분정도 기다리다 내렸습니다.
울릉도와 다른 공기와 육지라는 느낌... 참 좋더군요.
잠을 많이 잤더니 편안히 온 것 같습니다.
내리면서 선박안을 보니 곳곳에 배멀미 흔적이 많이 보이더군요.
이것으로 울릉도 여행의 모든 것을 마칩니다.
그동안 울릉도 여행 시리즈를 읽어 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제4화 - 신비로운 해안가 http://oks03.tistory.com/737
제5화 - 울릉둘레길을 걷다 http://oks03.tistory.com/740
제6화 - 최고의 해안산책로 http://oks03.tistory.com/742
지금까지 산들강의 울릉도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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